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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위주의 고릴라가 거대해 질 수 있는 이유

 

무게가 200kg 까지 나가며,

힘은 인간 보다 최대 6배 가까이 세며,

치악력이 사자보다 센 고릴라는 채식주의입니다.

 

주 식단은 과일과 채소이고 곤충을 조금 먹긴 하지만, 식단 비중의 3% 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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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근육의 생성과 성장에는 단백질이 필수인데,

단백질이 거의 없는 식단에서 고릴라는 어떻게 근육질에다가 힘이 셀까요?

 

 

고릴라를 비롯한 덩치가 큰 초식 동물 대부분의 '위와 장'이 그 비밀입니다.

덩치가 큰 초식 동물들은 위가 여러 개인 경우가 있는데,

고릴라의 경우 위가 하나이지만 매우 크며 장 또한 길이가 매우 깁니다.

 

그러면 큰 위와 긴 장이 소화력의 전부일까요?

 

소화력을 높이는 주 원인은 무엇일까요?

 

요즘 뜨는 장내 세균입니다.

장내 미생물(Microbiome, Microorganism)은 인간 또는 동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고릴라의 장내 세균은 식물을 곧고 질기게 만드는 셀룰로오스(Cellulose)라는 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합니다.

 

셀룰로오스는 식물의 각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벽을 이루고 있는 물질인데요, 말그대로 벽처럼 단단하기에 인간이나 동물 자체의 능력으로는 분해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셀룰로오스의 기본 구성 물질은 당, 말그대로 탄수화물입니다.

우리에게는 식이 섬유로 더욱 잘 알려진 그 물질입니다.

변비, 장 청소, 다이어트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영양소로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러면 단백질은 어디에서 생성되는 것일 까요?

 

셀룰로오스를 분해하여 나온 당은 당연히 단백질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셀룰로오스 및 당은 장내 세균의 먹이가 되며 장내 세균의 증가를 이룹니다.

장내 세균은 다른말로 하면 풍부한 효소(단백질)로 이루어진 생물인데요,

고릴라의 장은 소화에 필요한 장내 세균 외의 세균을 소화하여 단백질을 보충합니다.

 

또한, 위가 다른 덩치 큰 초식 동물에 비해 적은 한 개이기 때문에 고단백 곤충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셀룰라아제(Cellulase, 셀룰로오스 분해 효소)가 있다면?

 

상상해볼만한 주제입니다.

인간도 장에 셀룰라아제가 존재하면,

책을 보다가 출출하면 한 페이지 뜯어 먹을 수도 있고(천연 잉크라면 ㅎㅎ),

왠만한 상자도 입으로 뜯다가 그냥 먹을 수 있는 등의 배고픔, 기근이 해결 될 수도 있습니다.

면이나 마로 만든 옷도 이론적으론 소화해 에너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인간이 배출하는 대변의 양도 매우 줄어 들겠네요.

 

 

반대로 문제도 생깁니다.

셀룰로오스가 분해되어 당이 되는 만큼 인간의 장내 미생물도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먹이가 많이 느는 만큼 장내 생태계도 커지려고 할 것입니다.

장내 미생물도 대사를 하기 때문에 열 생성이 많아져 장내 온도가 높아지고 배설물로 인해 염증이 증가 할 수도 있습니다. 방구의 빈도와 정도가 증가 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소화가 되지 않음으로서 배변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당 흡수를 방해하는 이점이 있었는데, 이런 장점 또한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 입니다.

결정적으로, 셀룰라아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초식동물이 채식으로 충분한 이유는,

분해 시간, 소화 시간, 섭취 시간 모두 길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끊임없이 씹고 또 씹으며 물리적으로 분해를 하는 시간이 길고,

여러 개의 위 또는 큰 위, 긴 장으로 인해 소화를 길게 가져 갈 수 있고,

하루에 10시간 가량 채식을 하며 영양소를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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